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7/05/13 23:19

후배들 키우기

만년 막내 개발자로 살 줄 알았는데, 이제 나이 서른을 넘다보니 나한테도 후배라는 사람들이 생겼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후배개발자들이 둘(사실 셋이겠지만, 한 녀석은 별로 후배라고..는 생각이 -_-a)이나 생긴 거지.

사실 내가 그네들의 직장 상사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네들이 날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다만, 개발자로 조금 더 오랜 시간동안 일했으니까, 그네들이 이 험난한 회사 생활을 버텨나갈 수 있도록(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후배들의 실력이 늘어서 내가 편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정도의 관계라면 딱 좋다고 본다.

그런데, 나름대로 오랜 시간 동안 지내 본 결과, 내 후배들의 실력이 늘지 않는다.
물론 업무능력은 꽤 늘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일에 대해서 가지는 자신감이 별로 늘지 않은 것이 보인다.

왜 그럴까? 라고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술먹으면서 얘기도 많이 해봤고, 반쯤은 술에 취해서 그들에게 "우리가 좀 더 신경써야 해요~" 라고 흥분해서 소리를 질러봤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런 생각이 받아들여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의 실력을 키울 책임을 가지고 있는 PM은, 그럴 생각이 없어보인다. 그럴 능력이 없는지, 의도가 없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저 자기가 맡은 제품, 프로젝트가 실패하지 않으면 되는 것인지.. 어쩌면 우리 회사가 PM들한테 그런 정도만을 요구하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3년차, 2년차 직장인이 된 내 후배들이 동년배의 경력자가 가지고 있는 professionality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 내가 실제로 움직여서 뭔가를 제공했는가도 궁금하다. 난 게을러터져서 -_-a

어쨌든, 그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필요한 건 교육이다. 이 재미없는 프로젝트만 끝나면, 그네들을 붙들고 이것저것 알려주고 싶다.

다만, 그들이 가진 의지에 따라. 난, 뭔가를 시키는 선배가 되고 싶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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