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06월 23일부터 시작한 내 커리어는 이제 만 8년 5개월, 9년차가 되었다.
군대를 안 간 (정확히는 산업기능요원으로 36.2개월 근무한) 덕분에
내 경력은 나이 치고는 꽤 긴 편이다.
그리고, 2008년 10월 20일에 난 처음으로 갑이 되었다.
물론 이전 회사에서 갑 비슷한 위치에서 외주 개발사와 같이 일한 적은 있지만 그건 회사 자체가 갑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이번에는 정말 갑 (선배들이 말하는 "슈퍼 갑")인 회사에서 근무를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난 프로페셔널 개발자의 길을 포기했다.
(여기서 말하는 프로페셔널이란, 개발을 업으로 삼아 그 결과물로 월급을 받는 개발자를 뜻한다.
내가 개발을 그만뒀다는 뜻은 아니다.)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해 70%의 만족과 30%의 후회를 하는 중이다.
프로페셔널 개발자로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내 배우자가 될 사람의 부모님이
회사 이름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걔는 뭐가 문제라서 맨날 작은 회사만 다니니?' 류의 의문들이 제일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전 회사가 분명히 업계 최고의 지위를 가진 회사였고 신문지상에도 자주 오르내리긴 했지만,
대기업과 그렇지 않은 회사의 차이가 너무 컸다고나 할까.
그런데 후회스러운 게 무엇이냐.
아직 이런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1. 기술이 다가 아니다. (OK. 이건 이해. 업무와 조직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는 점은 나도 동의한다.)
2. 알아도 아는 척 하지 말 것. (OK. 이것도 이해할 수 있음. 잘난 척 하는 게 좋은 게 아니니.)
3. 다른 부서가 ownership을 가져야 하는 일에 내가 참견하지 말 것.
사실 이게 문제다. 다른 부서가 ownership을 가지는 일이라지만,
회사 전체로 보면 내가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비용이 적게 드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귀찮게 관여하게 되니 안다고 하지 말 것"이라는 것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얼마 전에 말도 안되는 (게다가 테스트도 안 된!!!) DLL 하나를
무려 2,400만원을 주고 구매한 경험을 한 후,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을 앞으로 또 겪을 생각을 하니 앞이 깜깜한 거다.
다른 부서도 어차피 같은 회사의 구성원인데, 내 일이 늘어날까봐 모르는 척 하고 돈으로 해결하라니.
그래서 내 업무용 노트북에는 만들어 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프로젝트가 무려 두 개나 있다.
이거 돈으로 치면 5,000만원도 넘을 건데, 어쩔 거냐고.
그래. 기술이 다가 아닌 것도 알겠고, 알아도 맘대로 아는 척 해도 안되는 건 다 이해하겠는데,
우리 부서나 나만의 귀찮음이 아니라 조직 전체를 위해서 좀 효율적으로 움직여보는 게 어떠냐 이거지, 내 말은.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보지만, 앞으로 이런 일을 더 겪을 생각을 하니 참 답답할 뿐이라구요.
분명히 개발자로서의 삶을 그만두고 나서, 개발자로 있었다면 배우지 못할 많은 것들과
작은 조직에서 익힐 수 없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점은 많이 다행스럽지만,
큰 조직의 경직됨과 소위 말하는 "문화"라는 것에 적응할 수 없는 것은 참 어렵다.
뭐 어쨌든, 갑이고 을이고 해봐야 알 법한 일 들이다.
피자를 먹어보지 않은 자가 어떻게 토핑의 맛을 논하리.
군대를 안 간 (정확히는 산업기능요원으로 36.2개월 근무한) 덕분에
내 경력은 나이 치고는 꽤 긴 편이다.
그리고, 2008년 10월 20일에 난 처음으로 갑이 되었다.
물론 이전 회사에서 갑 비슷한 위치에서 외주 개발사와 같이 일한 적은 있지만 그건 회사 자체가 갑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이번에는 정말 갑 (선배들이 말하는 "슈퍼 갑")인 회사에서 근무를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난 프로페셔널 개발자의 길을 포기했다.
(여기서 말하는 프로페셔널이란, 개발을 업으로 삼아 그 결과물로 월급을 받는 개발자를 뜻한다.
내가 개발을 그만뒀다는 뜻은 아니다.)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해 70%의 만족과 30%의 후회를 하는 중이다.
프로페셔널 개발자로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내 배우자가 될 사람의 부모님이
회사 이름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걔는 뭐가 문제라서 맨날 작은 회사만 다니니?' 류의 의문들이 제일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전 회사가 분명히 업계 최고의 지위를 가진 회사였고 신문지상에도 자주 오르내리긴 했지만,
대기업과 그렇지 않은 회사의 차이가 너무 컸다고나 할까.
그런데 후회스러운 게 무엇이냐.
아직 이런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1. 기술이 다가 아니다. (OK. 이건 이해. 업무와 조직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는 점은 나도 동의한다.)
2. 알아도 아는 척 하지 말 것. (OK. 이것도 이해할 수 있음. 잘난 척 하는 게 좋은 게 아니니.)
3. 다른 부서가 ownership을 가져야 하는 일에 내가 참견하지 말 것.
사실 이게 문제다. 다른 부서가 ownership을 가지는 일이라지만,
회사 전체로 보면 내가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비용이 적게 드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귀찮게 관여하게 되니 안다고 하지 말 것"이라는 것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얼마 전에 말도 안되는 (게다가 테스트도 안 된!!!) DLL 하나를
무려 2,400만원을 주고 구매한 경험을 한 후,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을 앞으로 또 겪을 생각을 하니 앞이 깜깜한 거다.
다른 부서도 어차피 같은 회사의 구성원인데, 내 일이 늘어날까봐 모르는 척 하고 돈으로 해결하라니.
그래서 내 업무용 노트북에는 만들어 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프로젝트가 무려 두 개나 있다.
이거 돈으로 치면 5,000만원도 넘을 건데, 어쩔 거냐고.
그래. 기술이 다가 아닌 것도 알겠고, 알아도 맘대로 아는 척 해도 안되는 건 다 이해하겠는데,
우리 부서나 나만의 귀찮음이 아니라 조직 전체를 위해서 좀 효율적으로 움직여보는 게 어떠냐 이거지, 내 말은.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보지만, 앞으로 이런 일을 더 겪을 생각을 하니 참 답답할 뿐이라구요.
분명히 개발자로서의 삶을 그만두고 나서, 개발자로 있었다면 배우지 못할 많은 것들과
작은 조직에서 익힐 수 없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점은 많이 다행스럽지만,
큰 조직의 경직됨과 소위 말하는 "문화"라는 것에 적응할 수 없는 것은 참 어렵다.
뭐 어쨌든, 갑이고 을이고 해봐야 알 법한 일 들이다.
피자를 먹어보지 않은 자가 어떻게 토핑의 맛을 논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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